우리 아이의 잠재력을 키우는 방법으로서 아주 간단하지만 중요한 팁을 설명해드리려 합니다.
영재발굴단에 방송되었던 한 친구의 사례를 통해 보여드릴까 하는데요, 32회 방송에 출연한 화학 영재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이 친구는 8살의 어린 친구인데 고등학교 화학을 술술 이야기합니다. 주기율표는 말할 것도 없고 전자껍질도 아주 세밀하게 알고 있습니다.
이 친구의 인상적인 면은 그냥 외워서 말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하는 얘기를 다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당시 이 친구의 지능을 알아보기 위해 웩슬러 지능검사를 해보았는데 총 4개 영역 중 세 가지 영역에서 최우수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즉 이 아이의 지적발달이 정말 잘 되어있는 거죠.

그런데 이 친구에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부모님 두 분 모두 청각장애를 가지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부모님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만 들어서는 다 알아들을 수가 없고,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입의 모양을 봐야 이해하고 대화를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분 모두 발음이 어눌하신데 아버님은 어머님보다 조금 더 불편하게 계시는 모습이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이런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데 아이를 양육하는 데 혹시 부족한 부분은 없지 않았을까 싶어서 부모 양육태도를 평가하는 검사를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때까지 영재발굴단 사상 최고의 점수가 나왔습니다. 약 2천 명 중에 한 명 꼴로 있을 정도의 높은 점수가 나와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부모님들이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없다는 건 아니지만 양육에 있어서 분명 어려운 점도 있으셨을 텐데, 오히려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도대체 어떤 이유 때문인지 찾아보니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었죠.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친구의 부모님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항상 상대방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 불편함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대화를 할 때 텔레비전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도 대화를 할 수 있죠.
그런데 이 부모님은 아이의 눈과 얼굴을 쳐다보지 않으면 대화하기가 어려워요. 즉 아이와 대화할 때는 입술의 모양을 읽기 위해서 아이와 눈을 맞추고 있는 거죠. 역설적이게도 이것이 비결인 것입니다.
제가 지난 포스트에서도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죠.^^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아이의 눈을 맞추고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면 똑똑한 아이로 키울 수 있다고요.
이것은 제가 개인적으로 주장하는 말이 아니고 미국에서 영재에 대해 교육하고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강조하는 바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서 집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의 첫 번째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이 화학 영재 아이의 부모님이 이것을 하고 계셨던 거죠.


이렇게 부모님이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가 엄마 아빠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얼마나 자부심이 느껴지겠어요 ^^ 그리고 아주 기쁘죠. 그래서 더욱 그 이야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아이의 관심사, 열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이야기를 들을 때 눈을 맞추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이러한 지적 능력이나 인지적 잠재력을 키우는 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것이 그렇게 새로운 것은 아니죠. 아마도 이미 다 알고 계시는 정보일 것입니다.
알면서도 잘 못하게 되는 것이죠 ^^ 그런데 왜 못하게 되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간단한 것을 왜 잘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생각하기에 요즘 부모님들은 너무 바빠서 못하는 것 같아요. 모든 면에서 다 잘하려고 하기 때문에 여유가 없는 거죠.

제가 상담을 하면서 만나는 아이들을 보면, 옛날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오히려 힘들어하는 문제가 가벼워진 것 같아요.
상담을 찾는 요즘 친구들은 정말 힘들어지기 전에 빨리 찾아와요. 그래서 더 쉽게 도와줄 수 있고 더 잘 도와줄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반면 부모님들을 오히려 예전보다 더 힘들어지셨어요.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요즘 부모님들은 예전에 비해 자녀를 잘 키워야 되겠다는 압박감을 더 많이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자녀 양육뿐만 아니라 집안일, 자기관리 등 모든 면에서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니 지치고 탈진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탈진이 되면 결국은 그 열정이 오래가지 못하고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해요. 언젠가는 그 힘든 마음이 터져버리거든요.
‘내가 널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넌 뭘 하고 있는 거니’ 이런 얘기를 하기가 정말 십상이거든요.

그래서 선택과 집중이 정말 중요합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못해요. 그러니 여러분, 때로는 집안일도 찬찬히 하면서 편하게 살아보아요 ^^
최선을 다하는 엄마의 모습, 아빠의 모습도 좋지만 그 에너지와 시간을 조금씩 절약해서 우리 아이와의 관계, 대화, 눈맞춤에 신경을 써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반드시 모든 가정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방면에서 완벽함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아이도 잘 봐라, 라고 하는 것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를 잘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나머지 것들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동심리학, 발달심리학에서 말하는 가장 안 좋은 부모가 어떤 부모인지 아시나요? 아이를 때리는 부모도 아니고 바로 우울한 부모입니다.
엄마, 아빠가 우울해서 아이에게 반응을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면 아이의 애착에는 더욱 좋지 않습니다.
물론 아이를 때리는 것도 절대 안 되지만 아이에게 해로운 정도를 평가하면 특히 애착을 형성하는 2~3세 경의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우울감이 정말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니 우선순위를 잘 생각하시고 지킬 것은 꼭 지키고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릴 줄 아는 자세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
여러분의 삶에서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시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시면서 잘 정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줌으로써 아이의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