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 치고 나자마자 바로 할 행동들

오늘도 아이를 훈육했다. 뗴 쓰고 말 안듣고, 징징대고.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부모는 훈육이라고 시작했지만 어쩌면 그건 훈육이라기보다 그냥 야단친 것일 수 있다. 야단맞은 아이는 계속 울거나 멍하니 있거나 겁먹은 상태이다.

정서를 조절하는 뇌신경은 적절한 각성상태에 있을 때 기능이 잘 발휘가 된다. 훈육하거나 야단치는 동안 아이가 겁을 먹거나 억울해하거나 화가 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면? 

아이는 자율신경계의 조절이 어려워져 작은 자극에도 쉽게 예민해지고 화를 잘 내는 성격이 될 수 있다. 훈육을 하려고 했지만 어쩌다보니 야단치게 되었더라도 따뜻한 훈육으로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

훈육이 성공했다는 증거를 가장 간단히 말하면 편안한 웃음이다. 오늘 훈육을 했는데도 저녁시간에 아이와 즐겁게 웃을 수 있다면 그날의 훈육은 분명히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훈육을 진행하면서 아이가 너무 많이 울거나, 부모 마음이 너무 아팠다면 훈육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잘못하면 실패로 끝날 수도 있고, 마음에 상처가 남을 수도 있다.

이제 야단친 후 부모가 꼭 해야 할 30분 법칙을 알아보자. 아이를 혼낸 뒤 30분 이내에 엄마 아빠가 아이와 꼭 나누어야 할 4가지 대화이다. 혹시 야단을 쳤더라도 이런 대화를 통해 아이 마으미 안정되고 편안해질 수 있다

1.혼나서 놀라고 무서운 마음을 다독여주고 이유를 설명한다. 혼이 난 아이는 겁에 질려 있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부모는 굉장히 논리적으로 말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아까 많이 무서웠지? 엄마가 너 미워서 혼낸 거 아니야.” “어떤 일이 있어도 동생을 때리면 안 되는 거야. 그래서 혼낸 거야.” 이렇게 혼낸 이유를 다시 간략하고 명료하게 설명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부모가 체벌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아이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아빠 어마가 자기를 때렸는데 왜 자기는 동생을 때리면 안 되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럴 땐 앞으로 엄마 아빠도 때리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것도 필요하다

2.혼나는 동안 엄마 말을 잘 들어줘서 고맙다고 표현한다. 혼나는 동안 아이들은 부모 말을 듣고 있다. 무서워서 들을 수 밖에 없었겠지만 그래도 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 한다. 이 정도의 표현으로도 아이는 마음이 진정되고 감사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3.혹시 아직 마음에 남은 억울함이나 속상함이 없는지 질문한다. 혼난 아이들은 대부분 억울함을 호소한다. 엄마가 소리 안 지른다고 해 놓고 또 소리 지른 것도 억울하고, 동생은 놔두고 맨날 자기만 혼내는 것도 억울하다.

그러니 오늘 또 혼난 아이는 또 다른 원망 한 가지가 더 마음에 쌓일 수 있다. 그래서 꼭 억울하거나 속상한 게 없는지 질문해야 한다. 아이가 억울하다고 말하는 게 있으면 논리적으로 따지려 하지 말고 “그렇게 많이 억울했구나” 하고 아이 마음을 있는 그래도 수용해주어야 한다.

지금은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야단친 후 마무리를 위한 대화이다. 만약 다시 논리적으로 아이의 잘못을 가리기 시작하면 이날의 대화는 분명히 실패로 끝나게 된다. 꼭 가르쳐야 할 내용이라면 다음날 다시 시간 잡아서 따뜻하고 단단하게 가르치는 훈육을 시행하기 바란다

4.안아주고 토닥이며 사랑한다고 말해준다. 언제나 마무리는 감정적 소통이다. 아이를 안아주고 토닥여 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고, 야단맞은 사건의 감정적 찌꺼기가 남지 않는다